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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이…그리고 ‘국가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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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15:20 406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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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홍콩에서는 '게이 게임'(Gay Games)이 한창입니다. 게이 게임은 국제 스포츠의 문화적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소수자(LGBTQ)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로, 성소수자 선수들이 농구, 다이빙,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 참여해서 실력을 겨룹니다.물론 마냥 환영만 받으며 열리는 행사는 아닙니다. 항상 비판 내지는 힐난을 품은 질문이 쏟아집니다만, 이번 홍콩 게이 게임에는 한가지 질문이 더 추가됐습니다.친중파로 분류되는 허쥔야오(Junius Ho) 홍콩 입법회 의원은 게이 게임을 향해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 홍콩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고 자금 출처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게이 게임 홍콩 개최에 반대하는 단체들 역시 동성애 관련 활동의 발원지는 미국이라며 홍콩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의 혼인제도를 파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다면서, 행사를 위한 모금이 달러로 결제된 것 역시 조사해 봐야 한다고도 했습니다.중국이 홍콩에 대한 정치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만든 국가보안법, 그리고 (미국을 지목하는 듯한) 자금출처에 대한 의심까지...성소수자들에게 다분히 정치적인 질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홍콩에서 개막한 제 11회 게이 게임을 두고 ‘국가 안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홍콩에서 개막한 제 11회 게이 게임을 두고 ‘국가 안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동성애, 병이 아니다" … 그런데도 전기 치료까지과거, 중국은 동성애자들에게 동성애는 병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비로소 '병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정의가 내려진 것은 2001년입니다.그 해 4월 중화정신과학회가 발간한 '중국정신장애분류와 진단기준 제3판'(CCMD-3)은 이전 판과 달리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정의하지 않았습니다.동성애의 성적 활동은 꼭 심리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만은 볼 수 없으며 심리적 갈등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과 학습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성심리적 장애(psychosexual disorder)로 볼 수 있다고 서술했습니다.WHO가 동성애를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게 된 것은 1990년인데, 이에 비춰보면 10년 늦은셈이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전향적인 변화로 평가받았습니다.물론 동성애를 병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곧바로 바뀌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기적 치료가 행해지기도 했습니다.2014년, 샤오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한 동성애자는 부모의 강요로 동성애를 '치료'하기 위해 충칭의 한 심리 상담 센터에서 전기 치료를 받았습니다.최면요법과 전기 충격 등의 치료가 행해졌는데 그렇다고 샤오전이 이성애자로 바뀌지는 않았고, 샤오전은 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센터 측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배상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 아니고, 이를 치료할 수 있다는 센터 측의 약속은 허위 선전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이 판결은 당시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중국 사회분위기 속에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직전 해인 2013년에 베이징 LGBT 센터가 성소수자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0분의 1 가량이 부모와 가족을 위해, 혹은 정상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당시 사회 분위기를 짐작할만 합니다.■검열 대상 오른 동성애2018년 웨이보가 동성애를 소재로한 콘텐츠에 대해 검열 방침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동성애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습니다.검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가 평론을 발표해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고 그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기본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상당히 환영을 받았고, 결국 웨이보는 검열 방침을 철회했습니다.하지만 당시 인민일보가 게재한 글을 잘 살펴보면 원칙적인 기본 입장과는 달리 검열의 소지는 남겨둔 것으로 읽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적 성향이 소수의 사람들이 대중심리에 영합하기 위한 콘텐츠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인터넷 플랫폼에서 이런 수단으로 눈길을 끌면서 성적 성향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다면 저속한 표현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결론적으로, 동성애자 역시 똑같은 국민이지만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도 져야합니다.

인민일보 (2018년 4월 15일)

폭력이나 여타 성적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임'으로 인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문제는 실제로 어떻게 어떤 수준에서 검열과 단속이 진행되느냐 일텐데,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동성애 및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실제로는 엄격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1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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