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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아껴준 착한 맞선임에게 은혜갚은 썰.story

익명
2024-01-03 06:50 48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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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8년도 군번인데 


갑자기 오랜 추억속의 좋은 사람 이야기가 생각나서 풀어봐




나는 4월 군번이었고, 그녀석은 3월 군번이었지


하필 위에 칼복학 시즌 맞춘 1,2,3월 군번 가득하고


후임은 없어서.... 좆나게 꼬인 군번이었다.




인상이 좀 세고 키가 커서, 대부분 먹었긴 하지만ㅋ




그래도 짬 없을 때부터 정이 제대로 오간게 그 녀석이었다


소대에 3월이 4명이었는데, 걔만 멀쩡했을 뿐더러...


비쥬얼이 훌륭했다 ㅋㅋㅋㅋ




숯 많은 새까만 머리에, 전체적으로 작고 동글한 두상,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호랑이마냥 짙은 눈썹


그리고 오똑한 콧날에, 잘 그을린 피부!!!


키가 67인가 그랬을건데... 귀여운데 훈훈했다 ㅋㅋㅋㅋ


허스키하면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도 죽을거 같았고.




무엇보다도 군살 없이, 근육질은 아니지만


뭔가 탄탄하게 잘 잡힌 몸매가 일품이었다.


매일 같이 샤워하는데... 솔직히 꼴릴뻔 한적 많았다




신기한건 꼬추가 작긴 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은 생김새랄까


포경 하긴 했는데, 신기한게 몸통엔 회색빛이 감돌고


귀두는 은은한 주황색이 감도는.


꼴리지도 않았는데 90도를 유지하는 모습이


진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주었다.


동시에 ㅂㄹ까지 매실 두개 매달려있는 듯 한 그게 있었어


너넨 2년 가까이 봐도 안질리는 ㅈㅈ가 있다면 믿겠냐?




여튼 이런쪽을 제외하고도 이놈을 따르게 된 계기는,


정말 인간적으로 착했다는거다.




우린 최전방 사단의 지뢰탐지분대 였고,


솔직히 사고는 많이 없지만,


다들 장비들고 돌아댕기다보면 스트레스 어마어마했다




동시에 사고 방지를 빙자하고,


갖은 가혹행위와 구타가 난무한 곳이었다.


당연히 조금만 잘못해도, 한 일주일은 좆되는 분위기였지




짬찌 때 한번은 열심히 하려고,


주둔지 근처에 세워져 있었던 장갑차에서


치장물자를 꺼내오려던 적이 있었다.




기갑부대나 장갑차 운용하던 부대에 근무했던


애들은 알겠지만, 뒤쪽 쪽문 여는 법이 따로 있다.


몸으로 쪽문 무게 지탱하면서, 조심스럽게 시건 해제해야하지




당연히 짬찌에 처음 그걸 본 나는, 무조건 레버를 돌렸지 ㅋㅋ


(이렇게 열면 100키로 가까운 철 쪽문이 몸으로 확 날아온다


맞으면 병신됨. 그냥 병신이 아니라 어디하나 박살남)




마침 맞선임녀석이 그걸 보았나,


재빨리 자기 몸을 날려서 나를 밀쳐내더라고.


동시에 자기가 대신 콱 하고 열리는 쪽문 맞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정통으로 맞은건 아니지만,


시멘트 바닥에 엎어져서 피가 질질 흐르고 있더라고.




아 좆됐다... 싶어서 재빨리 달려가서 부축하는데,


이놈이 나한테 화를 하나도 안내더라.


오히려 헤헤거리면서




ㅡ아고.. 앞으론 조심해서 열어. 이렇게 된다 ㅠ ㅡ




하고 태연하게 내 등을 토닥이더라고.




이 외에도 빨래할 때 항상 같이 돌려주고,


샤워바구니도 같이 쓰게 해주고


(갓 전입 당시 은근 애매하잖아 이런것들 ㅋㅋㅋ)


가끔 맛있는 반찬 있으면 주고 사라지기도 하고


일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라보떼 사들고 나타나서


먹으면서 수다떨다 가기도 하고... ㅋㅋㅋㅋ




되게 사소한데, 이런것들이 군생활 하면서는 큰 감동이지


힘든 와중에도 잘 따랐던 것 같다.




그렇게 짬 먹고 갓 상병 꺾였을 때였나..


갑자기 유해발굴을 한다고 해서,


중대원 전체가 인근 고지들을 삽들고 쑤시러 간 적이 있었다


유해가 발굴 될 가능성은 적었지만,


일단 나오면 포상 어마어마했기에 다들 들떠 있었지.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얘랑 나랑, 친한 후임 하나랑 부대원들과 살짝 떨어진 곳을


한참 파내고 있었는데, 얘가 발을 헛디뎌서


산비탈 아래로 제대로 굴러 떨어진거지.




니들도 알다시피, 야산은 일반 등산로랑 다르게


경사 험한곳은 진짜 험하다..




거의 안보이는 곳까지 미끄러지다가,


쿵 하는 소리 + 크악 하는 소리가 나면서 조용해지더라




난 순간...


이거 진짜 좆됐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하얘지더라.


진짜 씨발, 씨발 하면서 불길한 생각이 스쳐가더라




ㅡ야 ㅇㅇ야, 나 내려갈테니까, 소대장님 불러와라


ㅡ옙!!


ㅡ96k 채널 ㅇ로 맞춰져 있으니, 여기로 바로 연락주시라해




그리고 옆으로 누워서 기어가는 자세로 잽싸게 내려가는데,


내려가도 내려가도 이새끼가 안보여.


거의 60m는 내려갔나??


화강암질 커다란 바위에,


이새끼가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는지,


귀엽기만하던 얼굴엔 피가 가득했고,


반응을 보니 갈비뼈에 정강이뼈도 부러진 것 같았다.




잘못 건드렸다간 좆될거 같아서


난 내 등에 이새끼를 포개어 눕혀서 운반하는 방법을 택했다


마침 소대장한테 무전이 오는데,




ㅡ소대장인데, 상태 어떤거같아


ㅡ송신, 많이 안좋습니다. 후두부 출혈에 골절상, 의식불명


입니다.


ㅡ지금 위치에서 100m 정도 더 내려오면 앰뷸 있을거야


거기로 데려올 수 있겠어?


ㅡ바로 가겠습니다.




그런데 말이 100m지, 너무 경사가 심했고


심지어 깎아 지른듯한 곳도 보였다.




뭐 어쩌겠어..


최대한 빠르게, 조금 돌더라도 안전하게 내려 가야지.


얘가 60키로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상황이 급해서 그런가 그리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어.


업거나 안으면 골절 심해질 수 있어서,


아까 말한 포갠 자세 그대로 기어 내려가는데,


와 입에 흙이랑 낙엽 다들어가고,


나뭇가지나 풀에 얼굴 계속 긁히기 시작하더라..




중간쯤 오니까,


맞선임놈도 그때 쯤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는지


나한테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걸더라




ㅡ미친놈아... 그렇다고 여길 기어내려가냐


ㅡ괜찮긴 하십니까? 뒤지겠습니다


ㅡㅋㅋ... 그래도 짬찌 때 구해준 보람이 있네...


ㅡ씨바... 후임 잘키웠지 않습니까?


ㅡ어지럽다... 하 좆같은 군대


ㅡ그러게말입니다. 집에 가긴 가는건지.


ㅡ... 등 이렇게 맞대니 따뜻하고 좋다.


ㅡ...


ㅡ복귀하면 같이 과자먹으면서 티비보자...


그래도 너같이 든든한 놈 있어서 버틴다.ㅎㅎ




이 말이 끝날 때 쯤, 주차되어있는 앰뷸이 보이고,


무사히 의무대에 이놈을 인계하고, 나도 뻗어버렸다.


나역시 옷 다 찢어지고, 얼굴이나 팔은


여기저기 다 긁혀서 피랑 흙범벅이고..


같이 앰뷸 탑승해서 강제 복귀당했다 ㅋㅋ




검사 해보니,


갈비뼈는 가볍게 금, 정강이뼈는 골절이 아닌 탈구,


뒤통수는 스무바늘정도 꿰매면 되어서


맞선임은 한달정도 있다가 다 나은 모습으로 복귀했다.




서로 한번 씩 주고받은게 있어서 그런가,


우리는 그 날 이후로 어마어마하게 친해졌고...




가끔 무료한 주말에 돌아누워 티비를 보고 있으면,


갑자기 과자 한봉지를 들고 어느순간 나타나서


뒤에서 안아주면서 장난치더라.. ㅋㅋㅋㅋ




살짝 닿는 꼬추의 느낌과ㅋㅋㅋㅋ


농담이고, 피엑스 바디 향과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서


뭔가 기분 좋게 몽롱해지더라.




지금은 둘다 직장인인데,


아직도 가끔 만나 술한잔 하면 이때 이야기 하면서 논다.


그러고보면 그 때만큼 마음편했던 적,


누구한테 믿고 등맡길 수 있던 적은 없더라 ㅋㅋ




조금 슬픈건,


난 여전히 이녀석을 짝사랑 하고 있고


이놈은 날 좋은 친구이자 후임이었던 놈으로 생각하는 거지만

댓글목록1

익명글님의 댓글

유저15815
2024-01-03 06:59
어머머 언니 그럴땐 입생로랑 틴트바르고 나가줘야지ㅡㅡ 그게 난 너랑 사귀고싶다는 신호란걸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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